줄거리
수학에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수학교사 이시가미가 옆집의 야스코라는 여자를 짝사랑하던 중
그녀의 집에서 그녀가 딸과 함께 전남편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고 사건 은폐를 돕기 위해 나서는 내용이다.
무언가에 의해 뭉개진 얼굴과 태워버린 지문은 시체의 신원 파악을 어렵게 하는 듯 하였으나
옆에서 발견된 망가진 자전거에 남아있는 야스코 전남편 지문을 통해 경찰들은 신원 파악에 성공을 하게 된다.
전남편이 근래 야스코를 찾기 위해 돌아다녔다는 사실을 알게된 형사 구사나기는
그녀와 그녀의 딸이 범인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정확한 알리바이로 수사에 난항을 겪는다.
그러던 중 구사나기 형사는 야스코의 옆집에 사는 이시가미가 자신과 같은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
이를 대학 친구인 물리학자 유가와에게 전해주게 된다.
대학시절 수학의 어려운 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추억이 있는 둘은 유가와가 먼저 찾아옴으로써 재회를 하게 된다.
하지만 구사나기와 친구인 유가와는 살인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듣던 중
이시가미가 해당 사건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눈치채게 된다.
읽으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유가와'라는 캐릭터에 굉장히 정이 갔다.
대학을 졸업하고 우연히 오랜만에 만나게 된 친구 '이시가미'가
살인사건에 연루되어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장면이 꽤나 나온다.
또한, 이시가미 보다 더 꾸준히 친하게 지내온 '구사나기'에게
그가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이기 때문에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는 장면들도 있다.
오랜만에 정말 우연히 만나게 된 대학시절 친구가 (사실 그렇게 친하게 지낸 것 같지도 않은데..) 살인사건에 연루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게 그렇게 가슴 아플 일인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나였으면 '헐! 충격이네.'하고 남 일 처럼 말했을 텐데..ㅋㅋㅋ
이 책의 매력은 초반에 사건이 벌어진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질질 끄는걸 매우 싫어하고 지쳐하기에..
단 50페이지 안에 모든 사건이 벌어진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이 살인사건의 범인이 누구이며, 그를 돕는 사람이 누구인지 전부 알려주며 시작하지만
시체가 발견되는 부분으로 바로 넘어감으로써 독자들도 야스코의 전 남편의 시체를 어떻게 집에서 외부로 옮겼으며,
천재적 두뇌를 가진 이시가미가 시체의 얼굴과 지문을 알아볼 수 없도록 만들면서
옆의 망가진 자전거에 그의 지문을 남겨놓은 의도가 무엇인지 같이 추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그 모든 과정들을 가장 먼저 알아챈 유가와는 앞서 말했듯 자신의 친구가 살인사건의 은폐를 돕기 위한 조력자라는 사실에
매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형사이자 친구인 구사나기에게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결국 나중에 '형사가 아닌 친구로서' 유가와가 자신의 추리를 구사나기에게 말하면서
모든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데 그때 나는 '와. 나도 이시가미에게 속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는 스포가 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시가미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희생을 감수하고,
사건의 은폐를 위해 벌인 일을 알고 친구를 잃었다는 슬픔을 느끼면서
그 엄청난 희생을 야스코가 모르게 할 수는 없다며 야스코에게 모든 것을 알린 유가와.
과연 야스코가 잡혀갈지 이시가미가 잡혀갈지 아님 둘 다 잡힐지를 추리하며 읽던 중 사건에 대한 모든 전말이 드러나고
이것 또한 이시가미에게 속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작중에서 그가 야스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감히 가늠할 수도 없을 만큼
그 사랑이 대단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좋았던 장면이 몇 가지 있지만 역시 유가와의 슬픔이 가장 마음이 아팠고 인상 깊었던 부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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